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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ld English *

반곡동영어 “Blessed be the fruit” – 'The Handmaid's Tale'가 그리는 디스토피아

by Bold English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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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푸른숨10단지와 푸른숨9단지 사이에 자리잡은 #반곡동영어학원 #원주볼드영어 (Bold English)입니다.

 

주말 오랜만에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요.

그냥 지나가다가 클릭해서 본것인데, 이 드라마가 시즌당 10개 에피소드인 줄 모르고 보다가 결국엔 시즌 1을 다 보게되었는데요.

문제는 이게 시즌 5까지 있다는 사실요. 원래 이렇게 시즌이 많은 드라마는 잘 보지 않는 편이에요.

아예 처음부터 차례 차례 봤던거라면 모를까 시즌 5까지 다 봐야한다고 생각하면 먼저 답답함이 몰려와서 잘 안보긴하는데 이 드라마 몰입감이 최고네요.

 

드라마 본 후기를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Blessed be the fruit”

 

첫 화를 틀자마자 저를 붙잡은 건 차분하지만 서늘한 분위기, 그리고 처음 등장하는 인사말이었습니다.

“Blessed be the fruit.”

“May the Lord open.”

 

이 낯선 문장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건 출산을 신의 축복으로 여기는 극단적인 종교 국가 ‘길리아드(Gilead)’ 에서 여성들끼리 주고받는 출산 기원 인사였습니다. 이건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여성을 자궁으로만 보는 체제의 핵심 언어인 셈입니다.

 

길리아드란 어떤 곳인가?

 

The Handmaid’s Tale의 배경은 미국이 무너지고 세워진 근본주의 신정 국가 ‘길리아드’입니다. 이 나라는 겉으로는 성경을 따르는 ‘거룩한’ 국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성을 도구화하고, 인간의 자유를 철저히 억압하는 디스토피아입니다.

출산율이 급감한 세상에서 여성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느냐’로 계급이 나뉘고, 주인공 ‘오브프레드’는 강제로 사령관의 시녀가 되어 아이를 낳는 존재로만 살아가야 합니다.

여성은 글을 읽을 수도 없고, 자신의 이름조차 잃습니다. 오브프레드라는 이름도 본인의 것이 아니라, ‘프레드의 소유물(Of Fred)’이라는 뜻입니다. 그 설정 하나하나가 충격이고, 숨이 턱 막힙니다.

 

 

 

 

 

 

 

 

‘눈(Eye)’이 지켜보고 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늘 누가 ‘Eye’인지 몰라 서로를 경계합니다. ‘Eye’는 이 체제에서 활동하는 비밀 감시자, 일종의 첩자입니다. 일반 시민, 운전사, 심지어 다른 시녀일 수도 있구요. 누군가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체제 비판으로 간주되면 끌려가 처형당합니다.

이 설정이 무서운 건, 단지 상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현실에서도 어떤 권력이 사람들의 일상 언어와 생각을 통제하고, 심지어 서로를 감시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길리아드는 그리 먼 세상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붉은 옷, 흰 본넷, 그리고 침묵

 

드라마를 보는 내내 시녀들이 입은 붉은 옷과 흰 본넷이 머릿속에 깊게 남습니다. 붉은색은 생식과 피, 희생을 상징하고, 흰색 본넷은 시야를 차단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막습니다. 마치 “당신은 그냥 기능만 수행하라”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입고 다니는 듯한 복장이지요.

침묵도 인상적이고, 대사는 적고, 시녀들은 늘 조용하지요. 그 침묵 속에서 전해지는 감정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이 사회에서 ‘침묵’은 생존의 기술이자, 내면의 저항이기도 하겠지요.

 

 

 

 

 

 

끝으로

 

The Handmaid’s Tale은 쉽지 않은 드라마입니다. 마지막 에피소드를 볼때는 챗봇에게 물어보기까지 했습니다. 이 사람은 배경이 어떠고, 어떤 사람이야? 이 메시지는 뭐야? 그렇게 몇번을 물어볼때쯤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구요.

복장이랑 사회분위기가 중세풍이어서 현재에서 과거를 돌아가는 건가? 회상하는 건가?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이 드라마는

 

  • 미래 배경이지만, 사회는 마치 중세처럼 퇴보
  • 기술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지배계급만 사용 가능
  • 사람들의 삶은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더 억압적이고 통제된 형태로 회귀

 

 

그래서 조금 무섭기까지 했지요.

미래인데, 아마도 과거보다 더 잔인하고 억압적인 사회가 될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에요.

 

 

 

이상 원주 혁신도시 반곡동영어학원 원주볼드영어였습니다.